'로봇 천국' 같은 스마트팩토리…조립·용접·운반 多 한다

입력 2019-05-20 17:31  

항공엔진 제조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 가보니…

3D 시스템으로 모니터링



[ 김보형 기자 ] 지난 16일 찾은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제작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공장. 스마트팩토리로 조성된 공장에 들어서자 무인운반로봇(AGV)이 자재창고에서 꺼낸 부품을 분주히 옮기고 있었다. 바로 옆에선 ‘로봇팔’이 부품 표면을 정밀 가공하는 중이었다. 가공 공정이 끝나면 AGV가 용접과 세정 등 다음 작업장으로 제품을 옮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0억원을 투자해 2016년 11월 준공한 엔진부품 신공장(1만1000㎡)은 로봇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조립·용접·물류 로봇을 비롯한 80여 대의 첨단장비가 작업자 없이 정해진 공정에 맞춰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항공기의 심장’인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은 제조업 가운데서도 가장 까다로운 수준의 품질을 요구한다. 14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야 하고,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인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

공장 실내온도는 21도를 유지하고 있다. 온도가 1도만 올라도 금속의 미세한 팽창으로 정밀 조립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상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장(상무)은 “공정과 제품을 입체형 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한다”며 “과거 같으면 100명이 일하던 공장에 현재는 50명뿐”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월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와 40년간 17억달러(1조9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5년 P&W와 맺은 기어드터보팬(GTF) 엔진 공동개발사업(RSP) 계약 덕분이었다. 5조원 이상의 투자비가 필요한 항공기 엔진 개발은 일반적으로 7~8곳의 기업이 참여해 지분만큼 배분하는 RSP 계약을 맺는다. GTF 엔진은 6000대 이상 주문을 받은 에어버스의 중단거리 여객기인 ‘A320네오’에 탑재돼 향후 유지·보수 부품 매출도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 479억원, 2018년 1014억원 등 매년 수백억~수천억원을 RSP에 쏟아부었다.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투자 덕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5년간 P&W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영국 롤스로이스(R&R) 등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로부터 21조원에 달하는 수주를 따냈다. 항공 엔진부품 시장은 2025년 542억달러(약 64조원)에 이르는 등 매년 6%가량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사진)은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과 방위산업 분야에 4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항공 분야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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