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온라인 판매 채널은 약관이 복잡한 생보사 상품보다 자동차보험과 같이 가입이 쉬운 손해보험 상품이 주를 이뤘으나 이제는 생명보험 영역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생보사들이 전통적인 판매 채널인 설계사뿐만 아니라 온라인 채널 확대에 나서면서 비대면 보험 판매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다이렉트 보험은 설계사 등 대면 채널을 거치지 않는 비대면 가입 방식으로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는 보험을 통칭한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의 영향으로 전화보다 온라인을 통한 보험 판매가 늘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삼성생명은 이달 말까지 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보험료를 계산하거나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NH농협생명은 6월 말까지 온라인암보험에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1회차 월 납입보험료의 20%를 NH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한화생명은 올해 2월 다이렉트 보험 채널 '온슈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고객 행동 데이터와 유사 고객 가입 성향을 토대로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생명보험 상품은 약관이 어려워 설계사 채널이 강세를 보였지만 온라인 채널 공략을 위해 생보사들도 방대한 보장 내용이나 특약을 덜어낸 가벼운 보험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4월 선보인 온라인 전용 '시선강탈암보험'은 최대 100세 만기까지 비갱신형으로 가입 가능하며 고액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을 보장한다.
비슷한 시기에 라이나생명에서 출시한 '(무)9900ONE사망정기보험'은 가입 가능한 모든 연령(25~49세)의 보험료가 월 9900원에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
흥국생명의 '(무)온라인어린이질병보험', '(무) 온라인어린이재해보험', '(무) 온라인들숨날숨건강보험'은 모두 온라인전용 소액 단기보험이다.
온라인 채널은 보험 가입자 모집에 필요한 비용을 감소시켜 저렴한 보험료 제공이 가능해 보험사들이 강화해야 할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생보사의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 실적은 138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보험에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온라인 채널에 접근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은 채널에 자발적으로 접근하는 고객이 주된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온라인 채널은 고객과 양방향 소통이 어려워 복잡한 상품은 판매가 힘들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돼 가격 경쟁력 및 편의성이 개선된다면 온라인 채널은 미래의 주도적인 채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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