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도쿄에선 각종 국제행사들이 잇달아 치러지고 있습니다. 6월 오사카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를 앞두고 G20과 연계된 각종 민간기구들의 모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올 3월에는 주요 20개국 경제인들이 참여한 ‘B20 서밋’이 열렸고 21일에는 세계 각국 주요도시 시장들이 모인 ‘U20(Urban 20) 시장(市長)회의’가 개최됐습니다. 이달 말에는 글로벌 주요 싱크탱크들의 모임인 ‘T20’도 마련됩니다.
21일 도쿄 힐튼호텔에서 열린 ‘U20 시장(市長)회의’에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를 비롯해 암스테르담, 베를린, 헬싱키, 자카르다, 리야드, 로마, 로테르담 등 9개시의 시장이 참석했습니다. 휴스턴과 로스앤젤레스. 모스크바, 파리, 서울 등 6개 도시에선 부시장급이 참석하는 등 G20내 37개 도시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글로벌 주요 대도시 관계자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책과 사회통합 정책,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날 10분 이상 영어로 진행된 환영사에서 “도쿄는 2020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각종 친환경 도시개발을 비롯해 여성고용 확대 등 도시 생활 전반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지진 등 각종 재난의 경험이 많은 도쿄시의 재난방지 대책 등을 G20주요 도시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밀러 세계경제포럼 국제외교이사는 “기후변화와 도시금융, 고령화 문제들은 급속히 도시화가 진행되는 각국에 앞으로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각 지자체가 미리부터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데이비드 멀론 유엔대 교수는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2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며 “대도시는 더 커질 전망인 가운데 급속한 도시화의 부작용인 환경문제에 대한 각 도시들의 전향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거들었습니다. 에밀리아 사이즈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사무총장은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선 치안과 교육, 보건 및 레저시설들이 적절히 갖춰져야 한다”며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각국의 대도시들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본 각 지역은 올 6월 오사카 G20정상회의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국제화’를 한발 더 진전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관광 진흥 정책과 연계된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도쿄 등 주요 대도시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일본 특유의 손님 환대 문화인 ‘오모테나시’를 강조하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경제계와 도쿄도, 각종 사회단체 등이 모두 힘을 합쳐 국제화 진흥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최근 도쿄에서 잇따라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가 21세기에 진행되는 일본의 세계화 노력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에 몇 자 소개를 해 봤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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