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죄가 없다고?"…與 지도부 질타한 소상공인들

입력 2019-05-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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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與 토론회 참석한 자영업자 등
"상황이 진짜 어렵다
몇 가지라도 해결해달라" 호소

김소현 정치부 기자



[ 김소현 기자 ] “긴말 드리지 않겠습니다. 진짜 어렵습니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연 소상공인·자영업 정책토론회에서 터져나온 소상공인들의 하소연이다. 이날 행사는 이해찬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자영업자를 달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하지만 의례적인 인사말도 생략한 채 매서운 질타가 쏟아졌다.

정원석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최저임금이 죄가 없다고 하지만 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급격히 인상됐다”고 꼬집었다. 김병수 인터넷PC문화협회장도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에 대해선 한마디도 않고 다른 정책만 갖고 성과를 말하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21일에는 서울 염리동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를 찾았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민생탐방의 일환이었다. 직능인들은 분야별로 정리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제갈창균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총회장은 “상황이 진짜 어렵다”며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지 말고, 단체별로 올라온 숙제들을 잘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임기 3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부쩍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올해는 반드시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민생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전날 행사에서 전인우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이 “체감경기가 등락하지만 추세적으로는 상향으로 가고 있다”고 발언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전혀!”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마친 뒤 돌아서는 자영업자들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여당 지도부가 번갈아가며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에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정부가 정책을 만드는 데만 급급하고 결과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건의사항 중 단 몇 가지라도 관심을 갖고 해결해줘야 희망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정치권의 민생탐방 행사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참석한 자영업자들의 마지막 호소였다.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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