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평화산업 '4년 집념'…車 '에어스프링' 국산화

입력 2019-05-22 17:25  

10원 동전 크기 튜브로 70㎏ 견디는 핵심부품 개발

양사 '설계 - 제조공법' 각각 집중



[ 박상용 기자 ] 현대모비스와 중견 자동차 부품회사 평화산업이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등 고급 승용차에 탑재되는 에어스프링 국산화에 성공했다. 에어스프링은 공기의 탄성을 이용해 노면에서 차체로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해 승차감을 부드럽게 해주는 장치다. 외국산 제품에 의존했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국산 에어스프링을 장착해 비용을 아끼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평화산업은 승용차용 에어스프링의 핵심 부품인 벨로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벨로스는 에어스프링에서 공기를 머금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두께 1.5㎜의 10원짜리 동전(1㎠)만 한 고무 튜브로, 70㎏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내구성이 요구된다. 많은 국내외 업체가 벨로스 개발에 나섰지만 개발 난도가 높아 번번이 실패했다.

현대모비스의 협력사인 평화산업은 2015년 벨로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모비스와 협업하는 길을 택했다. 현대모비스는 초기 투자와 사양 설계를 담당했다. 평화산업은 내구성을 최적화하는 재료와 제조공법 개발에 집중했다.

박창현 평화산업 에어서스 개발 담당 팀장은 “지난 4년간 최적의 제조공법을 찾기 위해 실험 과정에서 폐기한 벨로스만 5000개가 넘는다”며 “연구 초기 2년간은 연구원들이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수직형 벨로스 제조공법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바이브라코스틱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국산 벨로스 개발은 곧 에어스프링 국산화를 뜻한다. 그동안 에어스프링을 구성하는 부품 중 벨로스만 국산이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과 바이브라코스틱이 에어스프링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에어스프링 수요가 고급 대형 승용차에 한정돼 있지만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산되면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는 내연 기관차보다 차체가 무거워 부드러운 승차감을 내려면 에어스프링 탑재가 필수적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와 대형 스포츠 세단 모델S에는 에어스프링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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