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사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서 발표자로 나서 금융혁신에 있어 개방형 협업(Open Collaboration)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원 사장은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을 잘 융합해 활용해야 하지만 그 어느 기업도 모든 기술을 가져갈 수 없다"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을 가진 회사들과 협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방형 협업(Open Collaboration)은 보통 △위탁(referral) △화이트라벨링(White labeling)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위탁은 금융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파트너사와 연결시켜주는 것을 의미한다. 화이트라벨링은 파트너사의 서비스를 금융사 채널에서 직접 구현하는 것이다.
원 사장은 "삼성금융의 경우 파트너사의 기술과 삼성의 역량을 잘 결합해 서비스로 출시하고 있다"며 "삼성생명의 레몬브릿지, 삼성화재의 애니핏, 삼성카드 챗봇 서비스 등이 그 사례"라고 설명했다.
원 사장은 오픈 API의 궁극적인 모습은 협업이 자유자재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 뱅킹, 오픈 파이낸셜 플랫폼으로 진화해 협업 생태계가 확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픈 API의 가장 좋은 사례는 텐센트로, 텐센트가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타트업들이 플랫폼 내에 서비스를 구현한다"며 "아쉽게도 아직까지 국내 금융에는 이런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현재 핀테크업체들이 금융혁신 기폭제 역할을 잘 하고 있지만 아직 경쟁의 판을 흔들만한 혁신적인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우수한 인력자원과 높은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마음 먹고 행동에 나선다면 길지 않은 시간에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개방형 협업을 통해 금융혁신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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