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급변
AI·IoT·블록체인 등 어우러진
스마트시티가 인류 터전될 것
[ 윤희은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은 인간과 기계의 공존입니다.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자칫 주객(主客)이 전도될 수 있습니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사진)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19’에서 “기계와 효과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며 “잘못했다간 인간이 기계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 이사장은 이날 ‘마지막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 필요하다는 게 강연의 핵심 메시지였다.
그는 최근 들어 인류의 기술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커졌다고 진단했다. 원 이사장은 “컴퓨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류가 개발해낸 각종 기기와 서비스는 이제 인류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됐다”며 “SNS를 금지시킨다면 사람 간 교류 체계가 통째로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란 질문에 ‘스마트시티’라고 답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도시가 미래 인류의 터전이 될 것이란 얘기다.
스마트시티는 편리하지만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게 원 이사장의 설명이었다. 그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기계가 하지 못하는 걸 찾아서 해야 하는데, 지금도 기계에 끌려가는 상황”이라며 “많은 사람이 지금 이 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기계를 위해 노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기술 의존도로 인해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일자리를 배분할 때 기계에 우선순위를 주고 기계로 대체하기 모호한 일만 사람이 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주체적으로 새로운 사업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야 기계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혁신 세대교체 주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원 이사장은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을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며 “5차 산업혁명은 2040년, 6차 산업혁명 시대는 2050년, 7차 산업혁명 시대는 2055년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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