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의 보고서를 인용해 대체육류 시장이 향후 10년 내로 최대 1400억달러(약 166조54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대체육 소비는 현재 기준 전 세계 육고기 소비 시장 규모인 1조4000억달러의 10% 수준이 된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대체육 시장을 키우는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분뇨와 가스 배출 등이 환경오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대체육류가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사육 고기에 콜레스테롤 등 건강을 해치는 성분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도 포함했다. 전 세계 유제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체 유제품류의 시장 현황을 통해 이같이 추산했다고 전했다. 실제 두유 등 대체 유제품류 소비는 최근 들어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현재 글로벌 유제품 소비 시장의 13%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왔다.
한편 대체육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지난 2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비욘드미트’는 거래 첫날 주가가 163% 폭등한 데 이어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23일(현지시간) 당초 제시한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25달러보다 약 228% 높은 8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욘드미트의 경쟁사인 또 다른 대체육 제조업체 ‘임파서블 푸드’는 지난 13일 3억달러(약 35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해 주목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은 세계 대체육 시장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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