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강효상 논란'에 맞불
[ 고은이 기자 ] 자유한국당이 과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역을 공개한 것을 문제 삼고 나섰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유출해 논란이 되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고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8일 종편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이 그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녹취 전체를 입수했다고 자랑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 전 의원은 기밀 누설이라는 다른 출연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통화 내용까지 상세하게 설명했다”며 “하지만 고발을 당하기는커녕 방송에 나와 강 의원의 행동이 못된 짓이라고 비판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여당 의원의 행동은 착한 누설이고, 현 야당 의원의 행동은 못된 누설이냐”며 “스스로 통화 녹취 전체를 입수했다던 정 전 의원의 자랑은 합법이고, 청와대가 거짓말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한 강 의원의 비판은 불법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민간인이 방송에 나와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입수했다며 자랑하는 것은 되고, 야당 의원이 의정 단상에서 질의하며 비판하면 안 되는 정권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8일 MBN 시사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하지 않았느냐”며 “둘이 통화한 것을 제가 로데이터(raw data·원자료)로 다 받아봤다”고 말했다. 당시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전화해서 뭐라고 하냐면, 완전히 트럼프에 대해 항상 올린다. 칭찬을 한다”며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북한에 강경하게 나온 게 결국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였는데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화해 제스처를 한 것은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다(라고 했다)”고 발언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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