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추측 더해 의혹 확산
복고풍 음악과 감성으로 인기 밴드그룹으로 떠오른 그룹 '잔나비' 멤버들이 잇단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멤버 유영현이 탈퇴를 발표한 데 이어, 보컬 멤버 최정훈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접대한 사업가의 아들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24일 오후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가 최 모 씨가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최 씨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의 소송이 확인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대목은 최씨의 경영활동에 두 아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두 아들은 회사의 1, 2대 주주로 의결권을 행사했는데, 이 중 한 아들이 유명밴드 보컬이라는 것이다. 최 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명의신탁한 것일뿐 두 아들은 경영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SBS는 밴드 보컬로 활동 중이라는 아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 씨라는 점과 뉴스 속 모자이크를 한 실루엣 등으로 네티즌들은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만큼 잔나비 팬들과 네티즌들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SBS에 따르면 최 씨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3000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단 조사를 받았다. 그는 3년 전 부동산 시행업체를 설립하고 경기 용인시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노선이 지나는 구성역 부근에서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교통분담금을 내지 못해 사업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면서 작년 8월 또 다른 부동산 시행사인 A사에게 사업권 등을 1000억 원에 매각했다.
A사는 최 씨가 미납한 교통분담금 17억 원을 대납했지만 사업의 세부 내용은 최 씨의 설명과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A사는 최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여기에 최 씨는 계약금 15억 원을 회사 계좌로 받는 대신 수표로 가져가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 씨에게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돈을 돌려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잔나비 멤버인 유영현은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논란에 속에 그룹에서 자진 탈퇴했다. 잔나비의 소속사 페포니뮤직 측은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정훈과 다른 멤버인 김도형은 최근 SBS뉴스 '나이트 라인'에 출연한 바 있다. 지난 3일 방송에서는 데뷔 5년 차 인기 밴드로 잔나비를 소개했다. 새 앨범이 음원차트를 석권하고, 과거 노래까지 역주행하고 있다며 두 사람을 인터뷰했다.
다음은 멤버 유영현의 탈퇴와 관련된 소속사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안녕하세요.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입니다.
당사 소속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더불어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입니다.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팬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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