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키움증권 등 실적 개선주 '주목'…카카오·청담러닝도 관심

입력 2019-05-26 15:59  

2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어둠속에서 빛날 종목은

에프앤가이드 197곳 실적 추정
반도체·유화 등 대부분 '어닝쇼크'



[ 최만수 기자 ]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지만 최근 한국 증시에 드리운 암흑의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나날이 격화되고 있고 상장사들은 연일 ‘어닝 쇼크’를 쏟아내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코스피지수 2000선 지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불가피하다”며 “이런 때일수록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가 있는 197곳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총 28조8368억원이다. 3개월 전 추정치(35조1551억원)보다 17.9% 줄었다. 1개월 전 추정치(30조6698억원)에 비해서도 5.9% 감소했다.

조사 대상 상장사 가운데 SK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8%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종의 예상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 대한유화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0% 떨어진 238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SK가스(-63.2%)와 롯데케미칼(-45.4%) 등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외에 이마트(-28%)와 아시아나항공(-57.7%) 등 주요 상장사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둠 속에서 빛날 진주는

곳곳이 지뢰밭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실적 개선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송관종 파트너는 “지난 1분기 좋은 실적을 낸 동시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올라가고 있는 종목들 위주로 옥석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현대자동차, 키움증권, 금호석유를 제시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지만 금호석유는 ‘군계일학’의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송 파트너는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의 영업이익이 8년 내 최대 수준을 달성하고 있다”며 “제2의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동훈 파트너는 카카오, 애경산업, 청담러닝을 추천주로 꼽았다. 그는 카카오에 대해 “첫 흑자를 기록한 카카오뱅크의 순항이 예상된다”며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의 수익 가시화와 카카오톡 채팅목록탭 광고도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주력 판매 채널인 TV 홈쇼핑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2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파트너는 “청담러닝은 1분기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전년대비 6% 감소했지만 중국 진출에 따른 로열티 수입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파트너사인 온리에듀케이션과 합작사(JV) 설립이 마무리되면서 청담러닝의 중국 로열티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김지욱 파트너는 중소형 정보기술(IT)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화웨이 전면 제재로 화웨이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판매량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 대형주 수급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중소형주에 보다 주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냈다. 김 파트너는 엠씨넥스, 파트론, 와이솔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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