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뚫고 나흘 내내 언더파…'천재'서형석,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유럽파 이수민 잡고 대역전 드라마

입력 2019-05-26 16:21   수정 2019-05-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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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KB금융리브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열린 26일. 경기 블랙스톤이천GC(파72·7260야드)에는 시속 14㎞의 바람이 불었다. 대회가 치러진 나흘 중 가장 강한 바람이었다. 바람은 수시로 방향을 바꿨다.

이 바람을 뚫고 서형석이 감격의 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2위 이수민(8언더파)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2017년 8월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지 21개월여 만의 2승이다.

3타 차 4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서형석은 1번홀(파5)부터 버디를 골라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타수를 줄이지도, 잃지도 않은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첫번 째 홀인 10번홀(파4)의 행운이 이날 우승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러프에서 친 두번 째 샷이 그린 옆 엣지에 맞은 후 우측 낭떠러지 페널티 구역으로 떨어지는 대신 경사면을 따라 그린 위에 안착했다. 이 홀에서 한 번의 퍼트로 버디를 낚은 후 11번홀(파4), 14번홀(파4)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꿰찼다. 상위권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나흘 내내 언더파를 치는 꾸준함을 보인 결과다.

이날 2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이수민은 유럽무대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맞은 우승기회를 날렸다. 버디 1개,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8언더파 준우승이다. 15번홀까지 2타를 잃으며 선두를 내 준 후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7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으면서 우승과 멀어졌다.

이기상과 윤성호가 5언더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문도엽, 문경준, 김태훈이 4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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