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 기자 ] 오랜 침체에 시달렸던 부산 주택분양 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북항 재개발 사업 추진 등의 호재로 모델하우스에 구름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부산 분양시장이 되살아나는 전환점이 될지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건설이 부산에서 공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모델하우스(사진)는 개장 첫날인 지난 24일 1만여 명이 몰리는 등 연일 수많은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는 두산건설이 부산 동구 범일동 일원 좌천범일구역통합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단지다. 지하 5층~지상 49층 아파트 7개 동 2040가구(전용면적 59~84㎡), 오피스텔 1개 동 345실(전용 29~68㎡) 등 총 2385가구로 구성된다.
분양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입장하려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며 “내부에 마련된 유닛을 관람하려는 방문객들과 상담을 기다리는 대기 고객들로 주말 내내 북적였다”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분양몰이의 배경으로 꼽힌다. 부산 동구는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대출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엄격하다. 다주택자 및 당첨 전력이 있거나 세대주가 아닌 이들도 청약할 수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도 6개월로 비교적 짧다.
분양업계는 무엇보다 개발 호재가 수요자의 관심을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한다. 부산시는 최근 동구와 중구 일대의 북항 재개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계획을 국가사업으로 결정하면서 동구가 최대 수혜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비조정대상지역이라는 이점과 함께 북항 재개발의 핵심지에서 분양한다는 강점이 맞물렸다”며 “부산지역은 물론이고 경남권 수요자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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