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코인·보스코인으로 분열
상장 후 '100분의 1토막' 굴욕
[ 윤희은 기자 ] 처음으로 가상화폐공개(ICO)에 성공한 국산 가상화폐 ‘보스코인’이 끝내 두 개로 쪼개졌다. ‘몸’ 역할을 하는 보스플랫폼재단과 ‘머리’ 역할을 하는 블록체인OS의 갈등에 따른 것이다.
26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보스코인 개발사 블록체인OS는 홍콩에 영리법인 보스자산솔루션(BAS)을 설립했다. 블록체인OS는 BAS를 통해 보스코인과 메인넷(차세대 블록체인) ‘세박’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앞서 보스코인의 ICO 자금을 관리해온 보스플랫폼재단은 16일 신규 플랫폼인 ‘보스아고라’ 개발 계획을 밝혔다. 재단은 보스아고라를 기반으로 보스코인 보유자에게 1 대 1 비율로 ‘보아(BOA)코인’을 지급한다
보스플랫폼재단과 블록체인OS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불거졌다. 블록체인OS가 개발한 메인넷 세박을 재단이 거부하면서부터다. 재단은 세박 이외의 새 블록체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블록체인OS는 이에 반발했다. 갈등 끝에 재단은 3월 블록체인OS에 대한 자금 공급을 중단했다.
블록체인OS는 보스플랫폼재단 이사장 등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하며 맞섰지만 상황이 순탄치 않다. 보스플랫폼재단 자체가 스위스 주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다 보유한 ICO 자금 흐름을 규명할 만한 근거자료가 부족해서다.
지속된 갈등과 분열로 보스코인의 가치는 급격히 떨어졌다. 이날 가상화폐거래소 쿠코인 기준으로 개당 14원에 거래되고 있다. ICO 당시 개당 최고 2000원대에서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고점 대비 100분의 1 미만으로 급락했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블록체인 업체의 내부 분열이 가상화폐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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