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혈액으로 결핵을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3대 감염성 질환 중 하나인 결핵은 객담(가래)를 이용해 진단해왔다. 그러나 균을 배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객담에 결핵균이 포함되지 않아 오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젠텍의 제품은 정확도가 85%수준이며 진단에 걸리는 시간이 20분에 그친다. 올해 초 국내 임상을 통해 성능을 확인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중국은 세계에서 결핵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이번 임상은 중국의 한 제약사와 공동으로 한다. 수젠텍은 연간 3조원인 세계 결핵 진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 임상과 사업 제휴를 추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수 개월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중국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진단제품은 총판계약이 일반적이지만 혈액 기반 결핵 진단키트는 혁신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젠텍은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또 다국가 임상시험을 통해 WHO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WHO에 공급하려면 최소 5개 국가에서 진행한 임상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미국의 세페이드는 객담을 이용한 소형 분자진단기기를 개발해 지난해에만 WHO에 650만 개를 공급하는 등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다나허에 5조원에 인수됐다.
수젠텍은 오는 28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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