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는 유통생태계의 한 축…기업과 고객의 연결자 역할"

입력 2019-05-29 17:56  

남인봉 아이마켓코리아 사장

건축자재·제조설비 비중 높아
MRO 구매시스템 고도화↑



[ 서기열 기자 ] “소모성자재(MRO) 구매대행업은 기업의 생산 활동에 필요한 간접자재 생산업체와 고객사(수요업체)를 연결해 주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MRO시장 1위인 아이마켓코리아의 남인봉 사장(사진)은 29일 기자를 만나 ‘MRO 구매대행업의 본질’을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남 사장은 “흔히 MRO를 볼펜, 복사용지 등을 파는 사업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사무용품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MRO는 대기업 계열사란 태생적 한계로 지난 10년 동안 골목상권 침해와 일감 몰아주기 주범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아이마켓코리아도 삼성 계열사가 모태다.

남 사장은 MRO가 유통산업 생태계에서 중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고객사 입장에서 사소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수많은 품목을 개별 구매보다 더 경제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준다”고 설명했다. 고객사는 한 달에 한 장의 세금계산서만 발행하면 될 정도로 구매가 간편해진다. 남 사장은 “생산업체를 대신해 판로를 개척해 주고 신용 리스크도 분산해 준다”며 “고객사가 부도를 냈을 경우 물품 납품업자 대금을 지급하는 것도 대형 MRO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공공조달시장에서 ‘중소기업 쿼터(할당)제’ 도입을 제안했다. 모든 제품을 중소기업에서 구매하는 현재 시스템보다는 영화 스크린쿼터제처럼 전체 구매물품 중 적정 비율을 중소기업에서 구매하도록 하는 대신 나머지는 제한을 풀어야 효율적이란 얘기다. 그래야 구매자인 공공기관이 최고 품질과 적정 가격의 제품을 구매할 기회를 갖게 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6만여 개 공급사로부터 전기자재, 일반자재, 소방안전 등 70만 개 품목을 구매해 1000여 개 고객사에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MRO 대행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2조9352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이다. 건축자재(20%), 제조설비(13%), 기계가공품(7%)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남 사장은 300억원을 투자해 MRO 물품 데이터베이스 구축했고 구매시스템 효율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검색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남 사장은 “고객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과 연계해 품목별로 재고가 부족할 때 구매하도록 알려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고객사 소비 패턴을 분석, 업종별로 기본 사용 모델을 만들고 이상 주문이 있을 때 경고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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