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비실비실 국내 증시…중간배당·정책모멘텀 '활로'

입력 2019-05-31 10:54   수정 2019-05-31 13:28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와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기업이익 감소가 예상돼서다. 전문가들은 중간배당을 통한 단기 매매 전략과 하반기 정부의 정책 동력(모멘텀)을 통해 활로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31일 오전 10시3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2% 상승하고 있다. 올 1~2월 1990선에서 2230선까지 급등했던 코스피는 미중 이달 들어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하락세다. 이달 2일 2212.7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날 기준 2038.8포인트로 마감하면서 8.53% 급락했다.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서도 한국 증시는 부진한 모습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 주가지수 평균 상승률은 10.7%, 신흥국은 2.3%에 달했지만 코스피는 0.9% 뒷걸음질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높은 대중(對中) 의존도로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국이 됐다"며 "여기에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각각 49%와 74% 감소했고 이는 전체 기업이익 전망을 끌어 내려 증시에도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다가올 중간배당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주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000년에는 16곳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39곳, 지난해에는 54곳까지 늘어났다. 이달 이후 낙폭이 컸지만 중간배당에서 예상 주당배당금(DPS)이 높은 POSCO S-Oil 현대차 SK텔레콤 등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 기준일이 내달 28일이고 중간배당을 위해선 이틀 전인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해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로 시장 상황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 배당주 투자를 단기 매매 전략으로 활용해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부 정책에 따른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조선 자동차 부품 수소경제 등 관련 업종은 '정책 발표 예고' 이후 주가가 오르고 '실제 정책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언급된 정책 중 하반기 발표될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서비스업 스마트팩토리 핀테크 분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는 됐지만 아직 발표되지 않은 산업군에 주목해야할 것"이라며 "하반기 중 이들 분야의 정책이 예고되면 2~3개월 간 보유하는 모멘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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