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파 도매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10일부터 현재까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양파가격을 조사한 결과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의 차이가 최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양파의 평균 도매가격(상품·1kg 기준)은 725원이고 소매가격은 1916원으로 2.6배, 중순 도매가격은 489원으로 급락했으나 소매가격은 1856원으로 소폭 줄어 3.8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 13일 양파 도매가격은 515원으로 지난 28일 소매 가격의 3.5배, 이 단체가 서울시 유통업체 300곳의 양파가격을 조사한 값의 평균보다는 4배나 낮았다.
이 단체는 "도매가격이 현저히 낮은 것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크게 변동이 없는 것은 과도한 유통마진 확보와 생산자의 공급량이 적정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통채널별로는 백화점의 양파가격이 가장 비쌌다.
백화점 양파 1kg 가격은 평균 3138원이었고, 기업형슈퍼마켓 2369원, 3대(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대형마트 1973원, 기타 대형마트 1872원, 일반 슈퍼마켓 1863원 순이었다.
할인행사 여부에 따라 양파가격은 kg당 평균 242원이나 차이가 났다.
서울시 300곳의 유통업체 중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25.9%의 양파 1kg 평균가격은 1876원으로, 할인행사를 하지 않는 나머지 양파 1kg 가격보다 242원 저렴했다.
또 양파 등급을 표시하지 않은 상품은 조사대상 463개 중 347개로 전체의 74.9%를 차지했다. 양파 등급 표시 관련 법률에 따르면 양파의 등급 표시는 '권고사항'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작황 호조로 양파 생산량이 평년 대비 15% 늘면서 양파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양파 도매가격 인하분이 적극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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