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방어 성공땐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역 상대국에 대해 ‘관세폭탄’을 잇따라 터뜨리고 있다. 중국의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대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양측 간 무역전쟁이 격화됐다. 그럼에도 미국은 실질적 관세 부과를 보류하면서 중국과 무역협상에 나서는 등 파국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주변 국가들, 특히 미·중과 교역 규모가 큰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협상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경기 하강국면에 나타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과정에서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퇴를 발표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국내 정세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렬되면서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국내외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단기적 흐름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들은 섣부른 추격 매매를 시도하다가 손실이 가중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북핵 협상, 브렉시트 등 각종 악재의 실타래가 하나씩 풀려 가지 않는 한 주식 투자자가 단기적인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도 쉽사리 해소되기 어렵다.
그동안 제도권 및 비제도권에서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지난해 말, 필자는 이 지면과 방송 등을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은 중단될 것이며,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이 같은 시나리오는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그렇다면 현재 조정장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일단 코스피지수 2000 지지 여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2000이 무너질 경우 자칫 투매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2000선 방어에 성공한다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휴대폰 부품주 등 수혜주를 공략하거나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3%, 영업이익은 284.4%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올해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 600억원 이상으로 예측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적지 않다. 목표 주가는 1만5000~1만6000원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실적 예상치를 감안하면 1차 목표가는 1만5000원, 2차 목표가는 2만원으로 설정하는 게 좋을 듯하다.
또 정부 정책의 주요 축으로 부상한 벤처투자 활성화와 관련해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유망주로 본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영업이익은 2017년 60억원에서 지난해 223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시가총액도 2000억원(31일 종가 기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업종 평균 기준 대비 상당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1차 목표가 8000원, 2차 목표가 1만원을 제시한다.
주식 투자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한없이 오를 것 같고, 하락하면 한없이 떨어질 것 같은 게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심리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고 시장 전망이 밝은 종목은 하락장이 오히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시장 분위기에 너무 휘둘리지 않고 과감하게 저가 매수하거나, 더 좋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한다면 상승장에서 훨씬 많은 과실을 수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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