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 첫 방송 이후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오전 10시 기준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4%(3500원) 하락한 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 스튜디오 드래곤의 기대작이었던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방영 직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 쟁쟁한 스타들과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등을 집필했던 김영현, 박상연 작가, '미생', '나의 아저씨'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회당 제작비만 25억 원에서 30억 원, 총 5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라는 평도 나왔다.
첫 주 시청률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아스달 연대기'의 첫 방송 전국 일일 시청률은 6.7%(유료 플랫폼 기준), 2회 시청률은 7.3%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아스달 연대기'에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스달 연대기' 비용 처리 이슈 때문"이라며 "앞으로 3년 동안 스튜디오 드래곤'의 텐트폴을 책임질 작품인데 세트장 등 초기 투자 비용이 커서 시즌1으로는 이익이 나기 힘든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가 시즌 제작을 위해 시청자의 호평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아스달 연대기'는 스튜디오 드래곤의 향후 3년 이상의 수익화 과정이 걸려 있는 메가 콘텐츠"라며 "흥행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제작비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비는 판권 판매와 PPL 등 광고 수익으로 대부분 회수했다는 것. 실제로 '아스달 연대기'는 방영에 앞서 tvN 뿐 아니라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 동시 방영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작비가 증가하면 플랫폼이 부담하는 방영권료 비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스튜디오 드래곤의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스달 연대기'의 경우 향후 진행될 시즌2 이후의 세트장 비용까지 시즌1에서 선반영하기 때문에 역대 가장 높은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tvN 방영권료와 넷플릭스 선판매로 제작비 수익분기점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금의 우려는 지나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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