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 "방북은 공단 재개 위한 첫 수순…20일께 방북 성사 北에 촉구"

입력 2019-06-03 16:39   수정 2019-06-03 16:59

“곧바로 재개 안 된단 점은 기업도 이해
北 승인 지연, 재가동 진척 안 되는 불만 표출”
10~17일 미국 방문…하원서 공단재개 설득





개성공단에 생산시설을 둔 중소기업인들이 늦어도 이달 20일께는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을 승인해 달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를 명시한 9·19 평양공동선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언급하며 “그런 뜻대로 (재가동이)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17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을 승인한 후 북한과 방북 관련 문제를 협의 중이지만, 일정과 방문 형식 등 구체적 계획에 대해선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용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전 6월 20일 정도에 북측이 방북을 승인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을 당시를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북측 고위급들이 개성공단 (재가동) 의지를 분명히 얘기했다. (방북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것은 공단 재개를 위한 첫 스텝”이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공단 재개를 하려면 가동될 설비가 점검돼야 하고 현재 손상입은 부분에 대해서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단 재개와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정도는 기업들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오는 10~17일 미국 워싱턴DC와 LA를 방문해 미국 의회와 학계 등에 개성공단의 역할과 의미, 현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단 기업인들과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하는 방미단은 11일(현지시간) 미 하원의회에서 브래드 셔먼(민주당)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이 주관하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한다. 미 국무부와도 면담을 추진 중이며, 여러 싱크탱크 관계자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LA에선 동포 지도자 및 경제인 대상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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