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저축銀 1위 굳힐 것"
[ 정지은 기자 ] 신한저축은행의 중금리 서민금융 공급액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최초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2012년 출범 후 7년 만에 신한금융그룹 내 ‘효자’ 비(非)은행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의 중금리(연 6.9~19.9%) 서민금융 대출 누적 공급액은 1조5666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햇살론 등 정책금융상품과 참신한중금리 등 자체 상품을 합산한 규모다.
신한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기 시작한 2013년(1204억원)과 비교하면 5년6개월 새 10배 이상 규모를 늘렸다. 2020년 1조5000억원을 공급하겠다던 목표도 조기 달성했다.
성장 요인은 비대면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접근성 확대로 꼽힌다. 신한저축은행은 비대면을 통한 24시간 대출 및 대출금 수령 환경을 구축했다.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서류를 제출하고 약정하는 등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주 이용층인 서민에게도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했다”며 “향후 대화형 로봇인 ‘챗봇(채팅+로봇)’을 활용한 디지털 대출 서비스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순이익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과 자산 측면에서 모두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1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KB금융·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도 이 같은 성장세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신한저축은행 같은 비은행 계열사를 많이 키워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중요 경영 전략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의 비중은 신한금융(36.2%)이 가장 높았다. KB금융(35.8%)과 하나금융(25.6%), 농협금융(21.7%)이 뒤를 이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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