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Fed 금리인하 쉽지 않다

입력 2019-06-03 17:32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저스틴 라하르트 <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


[ 오춘호 기자 ] 투자자들이 다시 초조해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막바지 타결에 이를 것 같았던 미·중 무역분쟁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흔들리면서 제조업체들은 긴장하고 있고, 석유업계 또한 미국 원유 비축량 급증에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 결과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S&P500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5%나 떨어졌다. 미 중앙은행(Fed)이 자신의 편이라고 투자자들이 믿지 않았더라면 더 악화됐을지도 모른다. 현재 선물시장에선 Fed가 연내에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1%로 전망하고 있다. 호조를 보였던 4월의 고용 통계가 발표된 5월 초의 금리 인하 확률은 47%였다.

어느 정도 당연한 결과다. Fed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연내 금리 인상에 집중하는 듯 보였지만 무역분쟁의 불안감과 일부 정부 기관의 셧다운, 낮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급등락 등으로 이 계획을 포기한 것 같다. 지난해 12월 정책담당자 대부분은 2019년 금리가 두 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 3월에는 연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엔 인상에 무게

하지만 Fed의 금리 인하를 막는 장애물들은 투자자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리서치 회사 코너스톤 매크로의 글로벌 전략 헤드인 로베르토 펠리는 “Fed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명백하거나 시장이 너무 위축돼 금융 안정이 위험에 처했을 때만 금융 완화를 실시했다”고 지적한다.

최근 역사에서 그런 위험이 뚜렷하지 않았음에도 Fed가 금리를 인하한 것은 24년 전인 1995년 7월 단 한 차례다. 하지만 당시는 1년 만에 콜금리가 3%포인트나 인상된 뒤였다. 게다가 경기 둔화 징후도 명백했다. 현재의 튼튼한 노동시장과 대조적으로 1995년의 금리 인하 결정을 앞둔 두 차례의 고용 통계에서는 일자리 감소를 확연하게 드러냈다.

사실 일부에선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다고 우려하지만, Fed에 금리 인하를 재촉하려면 아마 조금 더 떨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Fed가 중시하는 인플레 지표를 눌러왔던 일시적인 요인은 현재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도입된 대중국 관세가 다시 인플레이션율을 올리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 심할 때만 금리 인하해

물론 Fed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느낄 만큼 경제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 경제 최전선에서 감속의 진짜 징후를 느낄지도 모른다. 정책담당자들은 소비자 신뢰지수나 제조업 체감 조사 등 개인의 감성에 좌우되는 지표를 눈여겨볼 것이다. 그러나 급격한 혼란이 없다면 이런 주관적 감성이 금리를 내리는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고용이나 지출, 생산액 같은 사실에 근거하는 데이터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

금융시장의 문제들이 Fed로 하여금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선 투자자들은 지금까지의 경험보다 훨씬 더 심한 침체를 겪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1998년 9월의 금리 인하는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세계 금융시장에 파급하기 시작하면서 단행됐다. 이런 모든 상황이나 조건을 감안한다면 Fed의 금리 인하는 투자자가 바랄 만한 조치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

정리=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이 글은 저스틴 라하르트 칼럼니스트가 ‘Careful What You Wish for From the Fed’라는 제목으로 쓴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독점제휴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