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비결 찾아 전국 누비고 13만인분 지었죠"

입력 2019-06-03 17:51  

'밥 소믈리에' 이미영 쿠첸 파트장


[ 김정은 기자 ]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마솥밥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매운 장작불 앞에서 한 달간 밥을 지으며 온도를 쟀다. 맛있다고 소문난 전국의 쌀밥집을 찾아다녔다. 최적의 밥맛을 찾기 위해 여태까지 지은 밥만 13만인분에 달한다. 쿠첸의 밥맛연구소에서 일하는 이미영 파트장(사진) 얘기다. 그는 국내 대표적인 ‘밥 소믈리에’다.

밥 소믈리에란 쌀이 밥이 되는 모든 과정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영양학 등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말한다. 세계 유일의 관련 공익사단법인 일본취반협회가 주관하는 자격증이다. 1년에 한 번 치르는 자격증 취득시험은 정미기술을 비롯해 쌀, 취반(炊飯: 밥 짓는 일) 등의 필기와 관능평가 과정, 실기시험으로 구성된다. 국내엔 70여 명의 밥 소믈리에가 식품업계와 급식회사, 유통업체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파트장은 식품공학을 전공한 뒤 LG전자 주방가전연구소를 거쳐 2009년 쿠첸에 합류해 밥솥 개발을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에 가서 밥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다. 그는 “일본어를 전혀 못 하지만 몇 달간 공부해 일어로 치러지는 소믈리에 시험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쿠첸은 올 1월 전문적인 밥 연구를 위해 밥솥업계 최초로 밥맛연구소를 출범했다. 이 파트장을 포함한 밥 소믈리에 세 명 등 연구원 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식생활 문화가 변하고 소형 가구가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집에서 밥을 한 솥 가득 하는 분위기는 사라졌다. 대신 한 끼라도 ‘제대로 된 밥’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 차진 밥만 선호하던 기호도 바뀌고 있다. 이 파트장은 “밥의 고슬하고 포슬한 식감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돌솥밥, 가마솥밥 등의 새로운 기능을 개발했다”며 “노년층을 위한 밥을 연구하는 등 생애 주기에 따른 맞춤형 밥맛도 연구 대상”이라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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