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서울 마포구 태영빌딩 매각 입찰에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법인 등이 대거 몰렸다. 우량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 수요는 늘어난 반면 매물은 적어 희소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3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생보부동산신탁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등이 매각자문사 젠스타를 통해 진행한 태영빌딩 매각 입찰에 JB자산운용과 베스타스자산운용 등 8~9곳의 자산운용사와 4~5곳의 기업이 참여했다. 매각 측은 이번주 내 숏리스트(적정인수후보)를 선정해 최종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빌딩은 서울 공덕동 마포대로변에 위치한 지하 6층~지상 18층, 연면적 3만3079㎡ 규모의 오피스빌딩이다. 태영건설이 1995년 준공한 후 사옥으로 쓰고 있다.
태영건설은 2014년 유동성 확보와 자산효율화를 위해 빌딩을 1000억원 가량에 생보부동산신탁에 매각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자산 인수를 위해 리츠를 설립했고, 교직원공제회가 가장 많은 지분(71.3%)을 투자했다. 세일앤드리스백 방식 계약을 맺어 태영건설이 건물 매각 후에도 5년간 책임임차하고 있다. 일부 층을 자체 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재임대하고 있다.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과감하게 베팅 금액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화문·을지로와 강남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빌딩 가격이 치솟아 수익성이 낮아진 반면 마포구는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입찰에 참여한 일부 기업들은 태영건설 사옥을 매입해 자체 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재건축을 통해 분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서 서울 사대문 중심업무지구 사이에 있어 교통이 편리한하고 주변환경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규모 뉴타운이 주변에 들어서면서 주거지나 업무지구로서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이 건물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태영건설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태영건설의 건물 임차기간은 오는 9월까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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