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이…" 인천 서구 주민들 분통 이유

입력 2019-06-04 16:19   수정 2019-06-04 18:25

인천 서구 주민들 "여전히 붉은 수돗물 나와"
붉은 수돗물, 복통 호소 주민도 있어
당국 "붉은 수돗물 관련 세밀한 조사 실시"





인천 서구 일대 학교와 아파트 등에서 최근 붉은 수돗물이 공급되다가 복구됐으나 여전히 적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서구에서 적수 발생 신고가 접수돼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대책본부를 가동해 각종 조처를 했지만 5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적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학부모·주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더욱 세밀한 수질검사와 현장조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인천시 서구 검단·검암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등 인터넷 게시판에는 적수 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누리꾼은 "아직도 기절할 만한 적수가 나오고 있다"며 수돗물 복구 이후 새로 바꿔 끼운 샤워기 등 필터가 까맣게 변한 사진을 게재했다. 나아가 적수를 사용한 뒤 피부병이 생겼다며 관련 사진도 게재했다.

다른 누리꾼은 적수를 마신 뒤 배탈이 났으며 복통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적수 사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업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아울러 인천시는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해 이물질이 발생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서구 8500가구가 적수 피해를 보고 유치원·어린이집·학교 등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이에 인천시교육청도 당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피해 학교 10곳에서는 이달 4∼7일 4일간 급식을 중단하고 정수기 사용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이들 학교에서는 사정에 따라 대체 급식, 개인 도시락 지참, 단축 수업 등을 하게 될 예정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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