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4조원대로 거론
회사 장기 보유 전략 일환인 듯
≪이 기사는 06월05일(11: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벌크전용선업체 에이치라인해운의 투자자 교체에 나섰다. 회사를 장기적으로 보유해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모건스탠리를 금융자문사로 선정해 에이치라인해운 투자자 교체를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거론되는 에이치라인해운의 기업가치는 4조원 안팎으로 인프라펀드 등 장기 투자에 관심이 있는 기관투자자(LP)들이 신규 투자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이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투자자 교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라인해운은 국내 2위의 벌크전용선업체로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대기업들과 20년안팎의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진해운의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하며 해운산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2016년에는 현대상선의 벌크전용선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에이치라인해운의 매출은 7263억원, 영업이익은 1877억원을 기록했다. 인수당시인 2014년에 비해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169% 불어났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에이치라인해운의 100% 지분가치는 3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 회수를 나설 계획도 세웠지만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적으로 회사를 보유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전략적으로 투자자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BHC 등에 투자한 홍콩계 PEF 더로하틴그룹이 엘리베이션프라이빗에쿼티(PE)라는 신생 PEF를 만들면서 투자자 교체를 실시한 적이 있다. PEF 시장이 성숙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시장에서는 투자 시기 및 전략 변경의 이유로 투자자 교체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이뤄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PEF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만큼 투자자 교체 등의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PEF 시장이 성숙해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 외에도 지난해 SK해운을 인수하는 등 국내 해운산업이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국내 해운 관련 투자를 늘려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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