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혁 기자 ] 베스트셀러 작가인 세라 나이트는 2016년 초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기로 결심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개인사업을 시작한 뒤 일감을 따고, 대가를 받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주변 경험자들에게 물어봤다. 집 대출금과 보험료, 생활비 등의 지출을 약 3개월간 감당할 돈이 있다면 버틸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돈은 꽤 커서 1년 동안 차곡차곡 마련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365칸의 차트를 만들어 냉장고에 걸었다. 매일 아침 은행 앱(응용프로그램)을 켜고 정해진 금액을 저축계좌로 옮긴 뒤 그 칸에 빨간색을 칠했다. 전체 금액을 365개의 작은 목표로 나누니 생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 프리랜서로 전향한 나이트는 출판사와 계약한 대로 한 달 만에 책을 썼다.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 글쓰기에 집중한 결과였다. 그는 “인생은 컬러링북과 같다”며 “작은 부분을 하나하나 색칠하다 보면 언젠가 커다란 그림이 눈앞에 나타난다”고 말한다.
나이트는 《정신 차리기 기술》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인생을 확 바꾸려면 닥치고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아 망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정신을 차리는 세 단계를 일러준다. 첫 단계는 전략. 목표를 세우고 감당하기 쉽도록 작게 나눠 계획을 짠다. 둘째는 집중. 각각의 작은 목표를 완수할 시간을 확보한다. 셋째는 실행.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해야 할 일을 한다.
저자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돈과 시간,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면 ‘정신 청소’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짜증 나는 문제는 생각할수록 기분만 나빠지고, 그렇다고 문제를 회피하면 나중에 곪아 터지니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신 청소 초보자’들을 위해 짜증 나는 일을 치워버리고 충동을 조절하는 법을 소개한다.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는 법도 제시한다. 그는 “앞에 놓인 수많은 문제를 말끔히 치우기 위해서는 성가신 의무는 버리고, 더 가치 있는 일에 한정적인 자원을 현명하게 배치해야만 비로소 스스로의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라 나이트 지음, 유해인 옮김, 한국경제신문, 301쪽, 1만5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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