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세탁기·에어컨' 대형가전도 빌려쓴다…"출고가 사라질수도"

입력 2019-06-07 11:20  

소비 트렌드 '소유에서 공유로'
대형가전 기능 다양화에 정기관리 필수
초기 비용 부담 적고 무상 AS 가능




렌탈 서비스가 대형가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제품을 대여하는 렌탈 서비스는 그동안 정수기, 비데 등 소형가전이 주를 이뤘다. 대형가전은 거금을 들여 구입하는 '재산'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공유'로 옮겨가면서 대형가전을 렌탈 서비스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제조사가 직접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본사 직영 렌탈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7일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30조원을 기록한 국내 렌탈 서비스 시장은 내년 4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연평균 10%대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수기와 비데가 대표적인 렌털 서비스였지만 최근 에어컨, 냉장고, 의류관리기, 세탁기, 건조기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졌다. 사실상 모든 생활가전을 렌탈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대표적인 대형 렌탈 가전으로 에어컨이 꼽힌다. 에어컨은 초기 구매 부담이 큰 제품이다. 인기 있는 18평형 투인원(2 in 1) 에어컨의 경우 출고가가 500만원이 넘는다. 가격이 비싸진 만큼 정기적인 관리도 필요해졌다. 공기청정에 제습까지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관리 항목도 대폭 증가해서다.

렌탈 서비스로 에어컨을 이용할 경우 이 같은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계약 기간 동안 무상 A/S가 가능해 관리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과거에는 렌탈료가 구입가 대비 1.5배 이상 비쌌지만 요즘엔 그렇지도 않다. 금융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카드 할부 수수료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 20평형 삼성 무풍갤러리 에어컨을 렌탈(제휴카드 이용)할 경우 구입가 대비 20만원 정도 비쌌지만, 카드 할부 수수료(48개월 기준)를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제조사가 직영 렌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비스 품질도 좋아졌다. 캐리어에어컨이 대표적인데 에어컨 설치부터 A/S까지 본사가 직접 관리해 신뢰도가 높다. 제조사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기 때문에 렌탈업체와 비교해 대응 속도가 빠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TV와 냉장고 등 제한적인 품목이 있지만 사실상 시간 문제"라며 "집안 모든 제품을 렌탈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미래에는 출고가라는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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