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1타차 추격…첫승 정조준
[ 김병근 기자 ]
임성재(21)가 ‘괴물 루키’ 본색을 드러내며 첫승 기대를 키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으로 가는 관문인 RBC캐나다오픈(총상금 760만달러)에서다.
그는 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해밀턴골프앤컨트리클럽(파70·681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맹타를 휘둘렀다. 6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인 키건 브래들리(미국)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닉 테일러(캐나다), 에릭 판 루옌(남아공),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도 공동 2위에 올랐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11번홀(파4)까지 두 홀 연속 두 번째 샷을 홀컵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기록했다. 16번홀(파3), 17번홀(파5), 4번홀(파5)에서도 한 타씩 줄인 뒤 9번홀(파4)에서는 15m 안팎의 긴 퍼트까지 홀컵에 떨어뜨리는 퍼트 감각을 뽐냈다.
이번 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첫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루키 우승 가능성을 내보이며 주목받았다. 올해에만 톱10에 네 번 진입해 이런 기대를 충족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 무드에 제동이 걸렸다. AT&T바이런넬슨 대회에서 83위를 기록한 뒤 PGA챔피언십과 찰스슈와브챌린지에서는 연속으로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주 열린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도 공동 5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PGA웹닷컴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상금 1위를 꿰차고 ‘올해의 선수 및 신인’ 상을 받은 괴물 루키로 등장한 데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13일 막을 올리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의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68위인 세계 랭킹을 대회가 끝난 뒤 60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US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선 배상문(33)이 1언더파로 공동 5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가 5언더파로 맷 쿠처, 지미 워커(이상 미국) 등과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1오버파(105위), 올해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브룩스 켑카(미국)는 이븐파(공동 8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공동 2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트리플 크라운은 투어에 포함된 미국(US오픈), 영국(디오픈), 캐나다(캐나다오픈) 3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모두 한 차례 이상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2011년 US오픈, 2014년 디오픈에서 우승해 이 대회가 마지막 퍼즐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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