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삼성증권이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단지(사진)를 약 9200억원에 인수한다. 올 들어 미래에셋대우가 아문디자산운용과 함께 마중가타워를 인수한 데 이어 하나금융투자가 크리스탈리아 빌딩을 매입하는 등 국내 금융사들이 잇따라 파리의 초대형 오피스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프랑스 부동산투자회사 이카드가 보유한 업무시설 단지 크리스탈파크를 6억9100만유로(약 9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가계약을 맺었다. 세부적인 조건 등을 조율한 뒤 다음달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펀드를 구성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또는 일반에 재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파리 북서부 외곽 뇌이쉬르센 지역에 자리잡은 이 단지는 연면적 4만4000㎡ 규모의 오피스 빌딩과 2만㎡에 달하는 녹지공원을 포함하고 있다.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지난해 재개장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 프랑스 본사 등 4개 기업이 입주했다.
삼성증권은 프랑스에서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과 손잡고 프랑스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40%를 약 85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도 한화투자증권 삼성SRA운용 등과 총 1조5000억원 규모 뤼미에르빌딩 인수에 참여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뿐 아니라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자산운용사도 앞다퉈 파리에 투자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반사이익으로 파리가 런던을 대체하는 유럽 제1의 거점 도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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