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전 남편 추정 유해, 인천 재활용업체에서 일부 발견

입력 2019-06-09 15:04  

'고유정 사건' 전 남편 추정 유해 발견
인천 재활용업체서 3cm 이하 조각난 채로 발견
경찰, 유전자 검사로 신원 파악 중




전 남편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 서구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피해자 강모씨(36)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인 고유정(36)이 범행 후 경기도 김포시 자택에서 전 남편인 강씨의 시신을 흰색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해당 종량제봉투의 이동 경로를 쫓아 봉투에 담긴 물체가 김포시 소각장에서 한 번 처리된 후, 인천시 서구 재활용업체로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김포시 소각장에서 500~600도로 고열 처리된 유해는 3cm 이하로 조각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업체에서 유해를 수습하고 현재 유전자 검사 등으로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다만 시신이 고열에 소각돼 유전자 검사에 필요한 골수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아 신원 확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경찰은 또 살해 장소로 이용된 펜션에서 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58수를 찾아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최소 3곳 이상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에 대해 고씨는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측은 고씨의 살해 동기와 관련해 "결혼과 이혼, 재혼에 이르는 가정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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