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7%가 이용하는 게임…중독정신 의학계, 공허한 주장 멈춰야"

입력 2019-06-10 07:22   수정 2019-06-10 07:59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성명서 발표
섣부른 국내 도입 사회적 혼란 야기
"부정적 인식 개선 위해 최선 다할 것"




국내 게임개발자 모임인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10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중독 질병 분류의 국내 도입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냈다. 인과요인에 대한 분석이 부족한 상황에서 섣부른 국내 도입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포함됐다. 성명서에는 한국게임개발자협회와 함께 한국인디게임협회,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 스마트폰게임개발자그룹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게임개발자협회 "우리는 WHO의 게임이용장애 관련 결정에 대해 모든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게임 행위와 중독간 인과요인의 분석에 대한 의약학 연구 이외에 사회과학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우리는 게임질병코드의 섣부른 국내 도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임은 좋은 것이지만 치료가 필요한 중독의 원인'이라는 중독정신 의학계의 해괴한 논리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전체 국민 중 67%가 이용하는 게임의 사회 공익적인 측면에 대해 공감한다. 게임 개발자 및 종사자들은 게임의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게임 제작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가 학계의 포괄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는 사실도 꼬집었다. 협회는 "미국, 한국, 일본 대표 모두 입을 모아 진단 기준에 대한 우려와 후속적인 추가 연구의 지속성을 언급했다"며 "WHO 내부에서도 미국정신의학회(APA)에서 우려하는 연구 자료의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국내 도입을 주장하는 일부 중독정신 의학계 학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협회는 "우리는 정신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게임 개발자, 종사자들이지만 우리는 게임의 장르, 플랫폼, 이용 대상에 따라 다양한 게임플레이 패턴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이용 형태도 다양한 특성의 분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게임 분야의 전문가"라며 "게임질병코드 도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중독정신 의학계의 일부 학자들은 WHO 총회의 결정이라는 거대한 권위 뒤편에 서서 자신들의 눈과 귀를 막은채 그럴듯한 학술로 포장된 일방적이며 공허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을 즉시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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