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민들은 경기도의 버스 요금 인상 계획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수원시정연구원에 의뢰해 관내 거주 10대~60대 이상 대중교통 이용자 6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표본은 무작위로 추출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84%다. 수원역, 사당역(서울), 전통시장 주변 등 수원시 인허가 버스 이용객이 많은 지역에서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37.05%가 버스 요금 인상 계획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우 부정적’이 8.31%, ‘대체로 부정적’ 28.74%이었다.
부정 평가 비율은 20~30대 이용자가 44.97%로 가장 높았고, 10대 이용자의 43.66%였다. 40~50대는 29.31%, 60대 이상은 28%로 평균보다 낮았다.
긍정 평가는 20.93%에 그쳤다(매우 긍정적 5.32%, 대체로 긍정적 15.61%). ‘보통’은 42.03%였다.
‘버스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적합한 지원 방법’은 응답자의 46.01%가 ‘재정 지원’이라고 답했다. 요금인상과 재정지원의 ‘혼합 방식’이 42.69%, ‘요금 인상’ 10.30%였다.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10대가 60.56%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 52%, 20~30대 45.93%, 40~50대 38.74%였다.
앞서 전국 버스노조는 지난달 15일 버스 파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버스 요금을 시내 200원, 광역 4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파업을 철회·유보했다. 요금이 인상되면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은 1250원에서 1450원, 광역버스요금은 2400원에서 2800원이 된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지불할 수 있는 최대 버스 요금’의 평균은 시내버스 1389.68원, 광역버스 2598.32원이었다. 이는 경기도의 요금인상안보다 시내버스는 60원, 광역버스는 200원가량 낮았다.
응답자의 81.4%가 노선버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을 인지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의 장점은 ‘운전 인력의 근로여건 개선’이 50.83%로 가장 많았고, ‘승객의 버스 이용 안전성 강화’(30.90%), ‘운전 인력의 일자리 창출’(17.2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응답자들은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의 단점으로 ‘손실보전 등 재정지원 발생’(44.52%), ‘운전인력 부족’(34.72%), ‘노선체계 운영의 불합리’(20.10%) 등을 꼽았다.
한편 시는 오는 11일 저녁 7시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버스 문제 해법 모색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세부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염태영 시장은 이날 "경기도는 정부와 버스문제를 합의하기 전에 도내 31개 시군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버스문제 대책을 논의할 수 있는 '특별대책기구'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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