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 日 방사능 우려지역 아오모리 협찬 논란, 제작진 사과했지만…[공식]

입력 2019-06-10 13:40  

'집사부일체' 논란 의식한 듯 지명 소개 자제
해산물 먹방도 없어
양세형 "한국 사람들 많이오냐" 질문, 그대로 방송






'집사부일체'가 최근 불거진 일본 아오모리 홍보 논란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방송은 예정대로 2회 분량이 전파를 탔다.

10일 SBS '집사부일체' 측은 한경닷컴에 "불편함을 느끼신 시청자분들께 먼저 양해의 말씀 드린다"며 "아오모리 여행지 선정 관련해선 프로그램 특성상 게스트와 연관성이 있는 장소로 물색하던 중 이서진 씨가 직접 백제 도자기술을 배워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시회를 열었던 적이 있던 장소인지라 아오모리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협찬이나 홍보 등 다른 목적은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더욱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혹은 어떤 이유건 불쾌감을 느끼신 시청자분들이 있으시다는 건 제작진의 불찰이며 앞으로 더욱 각성하고 주의하여 제작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2일과 9일에 방송된 '집사부일체'는 배우 이서진과 함께 일본 아오모리 현으로 여행을 떠난 출연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문제는 아오모리 현이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물질에 대한 우려로 우리 정부가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한 8개 지역 중 하나라는 것. 당시 정부는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치바, 미야기, 이와테, 아오모리 등의 수산물 수입 금지를 시행했다.

여기에 2013년 7~8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에 담긴 물이 바다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 모든 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했다. 일본이 문제를 제기하며 WTO(세계 무역기구)에 제소했지만 2심에서 승소했다.

당시 일본의 고노 다로 외상은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750만 명인데 수입 규제는 의미가 없다"면서 WTO의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 상황에서 '집사부일체'가 아오모리 현의 자연경관을 찬양하고 '소박한 로컬식당'이라며 해산물 요리를 소개하는가 하면 낚시투어까지 예고하면서 매국 논란까지 불거졌다.

2일 방송 직후부터 '집사부일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컸지만, 제작진은 어떤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았었다. 2회 방송일인 9일에야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된 '집사부일체'는 논란을 의식한 듯 아오모리 현 첫 회 방송보다는 '아오모리' 지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해산물 요리 음식 소개를 세세하게 하진 않았다. 지난 방송에서 언급됐던 낚시 투어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연 경관에 대한 찬양은 여전했다.

출연진 역시 자연 경관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양세형은 트렉킹 코스를 함께 산책하면서 "쇼핑이나 이런 것보다 이런 코스(산책)가 좋다"며 "이런 게 무조건이다"고 말했고, 이승기 역시 "여기, 진짜"라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한 한 라멘집에 방문해서 양세형은 "이곳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냐"는 질문을 던졌고, 고스란히 방송으로 나왔다.

다음은 '집사부일체' 아오모리 촬영 논란 관련 공식 입장

우선, 불편함을 느끼신 시청자분들께 먼저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오모리 여행지 선정 관련, 프로그램 특성 상 게스트와 연관성이 있는 장소로 물색하던 중 이서진씨가 직접 백제 도자기술을 배워 한국문화를 알리는 전시회를 열었던 적이 있던 장소인지라 아오모리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협찬이나 홍보 등 다른 목적은 일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선정 혹은 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더욱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혹은 어떤 이유건 불쾌감을 느끼신 시청자분들이 있으시다는 건 제작진의 불찰이며 앞으로 더욱 각성하고 주의하여 제작에 임하겠습니다.

프로그램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는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더욱 성숙한 프로그램이 되겠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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