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국회의원 출마는 아무나 하나…키코 분쟁조정 의문"

입력 2019-06-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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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키코(KIKO) 사태와 관련해서는 분쟁 조정 대상인지 의문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신용보증기금 사옥에서 열린 '마포혁신타운 착공식'에서 총선 출마설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회의원이 자기가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하는 자리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회의원 출마는 거기에 맞는 자질과 능력, 또 그런 의지가 있어야 할 수 있다"며 "고위공무원을 연임했다고 다 길러 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총선 출마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달 말 이재웅 쏘카 대표와 렌터카 호출 서비스인 '타다'를 놓고 논쟁을 벌이던 당시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출마하시려나?'라는 언급에 "그런 식으로 비아냥거릴 문제가 아니다. (총선 출마 여부는)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낀 바 있다.

이날은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느냐"고 에둘러 부인 의사를 밝혔지만 총선 차출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은 만큼 출마설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릉에서 구인난을 겪고 있는 만큼 최 위원장이 고향인 강원도 강릉을 무대로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관측이 짙다.

최 위원장은 이날 키코 사태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 키코가 안건으로 선정된 데 대해 "키코가 분쟁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한다"며 "당사자들이 받아들여야 분쟁조정이 이뤄지는 거라 (분조위가)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말께 분조위를 열어 키코 피해 보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분조위는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가리고 배상 비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동하면 약정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지만,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의 파생상품이다.

수출 기업들이 환위험 헤지 목적으로 가입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 환율이 급변동해 피해가 속출했다. 다만 대법원은 키코 계약이 불공정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키코 불완전판매 문제에 대해 금감원의 법적 권한 범위에서 분쟁조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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