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모델 손흥민 발탁
오뚜기 진라면은 장동건 내세워
[ 안효주 기자 ]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냐, 국가대표급 ‘남신’ 배우냐.
국내 라면시장 1, 2위인 농심과 오뚜기가 새로운 광고 모델을 내세워 승부를 벌인다. 오뚜기 진라면이 톱스타 장동건을 앞세워 공세에 나서자 농심 신라면은 축구선수 손흥민을 발탁해 광고전에 들어갔다.
농심은 10일 배우 하정우에 이어 손흥민을 신라면 새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손흥민의 모델료는 6개월 기준으로 5억~6억원, 1년 기준으로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손흥민은 광고시장에서 전성기의 김연아 박지성 등과 같은 급의 대우를 받는다”고 전했다.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운 곳은 농심뿐만이 아니다. 빙그레 슈퍼콘, 파워에이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등 다수 식품회사가 손흥민을 앞세워 제품을 알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 밖에 TS샴푸, 질레트 면도기, 태그호이어 시계, SK텔레콤 등 12개 제품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농심은 손흥민을 통해 ‘신라면은 한국 대표 라면’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와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는 신라면의 글로벌 이미지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농심은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축구의 박지성과 차두리, 배드민턴 이용대, 유도 최민호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오뚜기는 진라면 출시 30주년인 지난해 9월부터 배우 장동건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중후한 느낌의 배우와 함께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의 작품을 포장지 디자인으로 넣는 등 기존 이미지에 고급스러움을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2013년부터 2년간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류현진을 모델로 세워 효과를 본 적이 있다. 당시 ‘류현진 라면’이라는 광고 문구로 지난해 점유율 13.5%를 올리며 1위 신라면(16.4%)을 바짝 뒤쫓았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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