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南北, 美北간 대화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

입력 2019-06-10 17:38  

韓·핀란드 정상 공동회견

"트럼프·김정은 서로간 신뢰
대화 의지 지속해서 표명"

부산~헬싱키 직항로 신설 합의



[ 김형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남북·북미 간 대화 계속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에 조만간 남북·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기에 대화 교착 상태가 아니냐는 염려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서로 간 신뢰와 대화 의지를 지속해서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가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서의 가능성과 회담 주선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핀란드는 미·러 정상회담을 주선한 바 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어 3국 주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지만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핀란드에 도움을 청하겠다”고 답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몹시 어려운 문제”라고 전제한 뒤 “핀란드가 앞으로 EU(유럽연합) 이사회 의장국이 되면 어떻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할 수 있을지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언제든 외교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에 이어 방문하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는 여러 차례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창의력과 기술력으로 앞서가는 혁신국가가 됐다”며 “경제발전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을 사회적 대타협으로 풀어낸 핀란드의 경험과 성취는 한국이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데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교류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산, 에너지, 보건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김해~헬싱키 간 직항 노선을 신설하는 등 양국 간 항공 교류를 한층 강화하는 ‘항공협정 개정’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김해공항에서 핀에어가 주 3회씩 헬싱키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부산·경남 등 영남권 최초의 유럽 직항로다. 앞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2008년 인천~헬싱키 직항이 신설된 지 1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11년 전 핀에어의 인천 취항으로 헬싱키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EU 도시가 됐다”며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내 고향 부산과 헬싱키가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헬싱키 알토대에 국내 스타트업 거점센터를 설치해 스타트업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혁신 분야 MOU’도 체결했다. 핀란드는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국가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스타트업의 네트워크 활성화와 글로벌 교류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핀란드뿐 아니라 미국, 인도, 스웨덴 등에 스타트업 거점센터 구축도 추진 중이다.

헬싱키=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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