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갑 기자 ]
![](https://img.hankyung.com/photo/201906/2019061036021_AA.19849097.1.jpg)
1999년에 완성한 이 그림은 소녀의 얼굴만을 큼지막하게 그린 세로 120㎝, 가로 110㎝ 크기의 대작이다. 빨간 셔츠를 입고 입을 꼭 다문 아이는 송곳니를 드러내고 무서운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아이의 눈에는 우수가 가득해 보인다. 치켜뜬 눈은 두려움, 고독, 반항심 등 다양한 감정을 쏟아내며 포커페이스(포커판에서 자신의 패를 숨기기 위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로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속내를 드러낸다. 고양이를 닮은 캐릭터로 묘사해 늘 보호받고 싶고, 숨고 싶고, 상처받고 싶지 않은 애잔한 심정까지 담아냈다.
이 그림은 지난달 25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3492만5000홍콩달러(약 53억원·수수료 포함)에 팔려 나라의 작품 가운데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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