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트럼프 비난에 6월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가"

입력 2019-06-11 06:40   수정 2019-06-11 06:4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는 물건너갔다.”

월스트리트 자산운용 업계 A씨의 말입니다.
10일(현지시간)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C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Fed가 지난 12월에 금리를 올린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 경제에 매우 파괴적이었다”는 등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4일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위협이 진행될 때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한 뒤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Fed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장 요구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Fed가 금리를 내릴 때면 좋은 이유가 있어야한다”(Fed Should Cou Rates for Good Reason)는 칼럼을 내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6월 FOMC를 앞두고 Fed를 또 비난한 겁니다. Fed가 곧바로 금리를 인하하면 신뢰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겠지요. 게다가 멕시코 관세 문제도 8일 만에 일단락됐습니다.
A씨는 “G20 정상회담이 끝나야 미중 무역분쟁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있기 때문에 Fed는 이르면 7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화가 나서 CNBC에 전화했습니다. 미 상공회의소의 마이런 브릴리언트 부회장이 방송에서 멕시코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을 비난한 직후 직접 방송국에 전화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현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트럼프의 핵심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은 (무역협상에서) 합의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관세를 내고 싶은 않은 기업들이 떠나고 있어 망가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은 예정돼 있다.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그렇게 되면 좋다.
-시 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오지 않으면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즉시 때릴 것이다. 현재 중국 상품 35~40%에 관세를 매기고 있지만 추가로 나머지 60% 수입품에도 관세를 때릴 수 있다. 관세를 때리면 기업가들은 매우 영리하기 때문에 베트남 등으로 가서 미국을 위한 상품을 만들 것이다.

-나에게 관세는 ‘no-brainer’(매우 쉬운 결정)이다. 미국은 그동안 관세를 활용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돼지저금통’이어서 모두가 우리 돈을 뺏으려 할 때는 훌륭한 도구다.
-화웨이는 위험하다. 하지만 거래(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
-나는 5세대(5G) 산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5G에서 뒤쳐져왔다. 우리는 금방(shortly) 5G를 이끌 것이다.
-‘중국제조 2025’ 계획은 중국이 2025년에 다 지배하겠다는 뜻이다. 나는 시 주석에게 얘기했다. “그건 매우 나에게 모욕적이다”.

-중국 회사들을 다 망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민주당과 유착해 나를 반대해왔다. 그게 정말 결탁이다. 나에게 매우 부당하다.
-EU가 반독점으로 구글 페이스북 등에 벌금을 때리고 있다. 우리 회사들로부터 돈을 버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
-(방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와 레이시온 합병 관련) 그들은 아릅답고 휼륭한 회사들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들로부터 구매한다. 합병 결정은 경쟁을 저해할 수 있지 않을까.
-Fed가 지난 12월 금리를 올린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 경제에 매우 파괴적이었다.
-Fed는 내 말을 듣지 않는다. Fed는 파월 의장뿐 아니라 모두가 나의 사람들이 아니다. Fed는 양적완화를 없애 매달 500억달러를 시장에서 빼내갔다. 하지만 중국은 반대다. 돈을 마구 경제에 쏟아넣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 절하로 엄청난 이익을 취하고 있다. 공정한 운동장이 필요하다. 중국 중앙은행의 총재는 시 주석이다. 시 주석은 그가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잇점이 없다. 금리를 내리지 않은 Fed 때문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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