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 지역 비하 발언 사과→"오뚝이처럼 일어날 것"…싸늘한 여론 [종합]

입력 2019-06-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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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 지역 비하 발언 사과
홍자 "변명의 여지 없는 내 실수"
"오뚝이처럼 일어날 것" 싸늘한 여론




'미스트롯'으로 큰 사랑을 받은 가수 홍자가 지역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홍자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합니다. 변명의 여지없이 저의 실수이며, 저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홍자는 팬카페에도 자신을 걱정할 팬들을 달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홍자는 "우리 홍일병(팬 명칭)들께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물론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지만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우리 홍일병님들께 면목이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홍자는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살겠다. 내겐 늘 내편 홍자시대가 있지 않냐. 지난 실수는 실수로 남기고 더 담대하게 더 더 잘 해낼 것이니 전혀 걱정말라"고 덧붙였다.

홍자의 지역 비하 발언 논란은 그가 지난 7일 전라남도 영광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행사 축하무대에 올라 한 발언이 화근이 돼 벌어진 일이다.

당시 홍자는 '비나리'를 열창한 후 "'미스트롯'을 하고 나서 전라도 행사는 처음 와본다"면서 "송가인이 경상도에 가서 울었다. 내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보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여러분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힘이 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자는 "전라도에 자주 와도 되겠냐"고 물었다. 이에 관객들이 호응하자 그는 "감사하다. 우리 외가는 전부 전라도다. 낳아주신 분, 길러준 분이 다 내 어머니이듯이 경상도도 전라도도 다 나에게는 같은 고향이다"라고 말했다.

홍자의 멘트 중 전라도민을 적절치 않게 비유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이 일기 시작했고, 결국 홍자는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3위를 차지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만큼, 많은 지역주민들이 모인 행사 자리에서는 말 한마디에도 더욱 신중함을 기울였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감한 지역감정을 건드린 홍자의 태도에 경솔했다는 비난이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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