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문 대통령 연말까지 청와대 나와야"
개신교 측 "한기총은 개신교 대표 연합체가 아냐"
한국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통령직 사퇴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목사는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연 기자회견 개회사에서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했다.
이어 "며칠 전에 한기총 대표회장 최초로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며 "찬성, 반대 양쪽에 많은 현상이 일어났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90%는 제가 하는 것을 절대 지지한다고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민족과 국가 앞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하느님이 문 대통령에게 지각을 열어달라고 (하고자) 청와대 앞에서 1인 단식 릴레이 기도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일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전 목사는 시국선언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하고 내년 4월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4년 중임제 개헌 헌법 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8일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1일 릴레이 단식 기도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3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기총을 방문했을 때 "황 대표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200석을 얻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져달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개신교계 안팎에서는 한기총은 개신교 대표 연합체가 아니며 전 목사가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돼 역사 왜곡과 막말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올해 초 제25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당선된 전 회장은 지난 19대 대선 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된 바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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