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 "첫 솔로 앨범, 프로듀서처럼 참여"
"51세까지 활동하고파"
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데뷔 16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어 주고 있는 그는 '초심'을 품고 앨범에 자신의 색을 담았다. 51세까지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까지 여전히 뜨거운 유노윤호였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유노윤호의 첫 번째 미니앨범 '트루 컬러스(Ture Colors)'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진행은 방송인 오정연이 맡았다.
2004년 동방신기 싱글 '허그(Hug)'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유노윤호는 '트루 컬러스'를 통해 데뷔 16년 만에 솔로에 도전한다. 이날 유노윤호는 "16년 만의 솔로라 그런지 데뷔 때의 느낌이 난다. 콘서트나 SM스테이션을 통해 솔로 무대를 보여드린 적은 있지만 정식 앨범을 내는 건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냥 떨린다는 말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아까울 정도다. 후회 없이 하자는 게 이번 활동의 모토이자 신념이었다. 제대로 음악을 들려드리는 거지 않냐. 첫 시작이라는 떨림이 참 좋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트루 컬러스'에는 독보적인 음악 색깔과 퍼포먼스로 자신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뜻이 담겼다. 솔로 가수로 변신한 유노윤호의 새로운 모습은 물론, 다채로운 색깔로 표현되는 삶의 여러 감정을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각 트랙마다 매칭된 컬러를 가사와 멜로디, 스타일링 등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유노윤호는 앨범에 대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는 삶의 모습을 유노윤호의 색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각 트랙마다 이미지를 형상화시키는 부분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하고 만든 앨범이다. 가사, 멜로디, 비주얼, 스타일링까지 모든 전문가분들과 함께 제작에 하나하나 참여했다. 같이 만들어냈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후회 없이 준비했다는 그다. 유노윤호는 "처음에 곡을 받고 16번 수정을 했다. 이번에 내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전곡을 프로듀서의 느낌으로 참여했다. 작사, 작곡도 중요하지만 스토리 라인도 이어진다. 나중에 이 뒤에 뭔가 더 있겠다고 암시를 걸어놨다. 다음이 있다는 느낌으로 그걸 상상하면서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 1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유노윤호는 "빨리 솔로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준비가 됐을 때 내는 게 맞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게 더 진정성이 있는 것 같다"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준비가 됐을 때 내고 싶었고, 지금이 그 시기가 된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는 상관하지 않지만 '정말 이 친구는 노력을 하고, 또 바뀌어 나가는구나. 다음의 모습이 궁금해진다'는 말을 들으면 그걸로 만족한다. 첫 트랙부터 다 들어보시면 정말 이 친구가 많은 생각을 가졌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거다"라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팔로우(Follow)'를 비롯해 보아와 함께 부른 올드스쿨 시카고 하우스풍의 댄스 곡 '스윙(Swing)', 기리보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누디스코풍의 팝 댄스 곡 '불러(Hit Me Up)',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이성에 대한 찬사를 담은 펑크 장르 곡 '블루 진스(Blue Jeans)', 도회적인 분위기의 네오 소울·어반 알앤비 곡 '왜(Why)',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미드 템포 팝 발라드 곡 '체인지 더 월드(Change The World)'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팔로우'는 인트로 내레이션과 전반부 멜로디가 긴장감을 자아내는 팝 댄스 장르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상대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으며, 금속성의 퍼커션과 차가운 질감의 신시사이저가 만드는 어둡고 멋진 무드가 유노윤호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연상시킨다.
'팔로우'와 관련해 유노윤호는 "퍼포먼스를 정말 많이 고민했다. 기본적인 건 파워풀하고 절도 있는 동작이다. 여기에 여백의 미가 있는 게 오히려 칼날이 서 있다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또 재미있는 요소도 넣고 싶었다"면서 "최근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나오지 않았냐. 잘 보면 각 어벤져스 군단의 동작, 제스처가 숨어 있다. 각 요소마다 여러분들이 따라 할 수 있게끔 했다. 관심 있는 분들이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유노윤호는 무대 위에서는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성실하고 열의 넘치는 모습으로 '열정 만수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렇기에 홀로 무대에 올라 무대를 가득 채울 그의 모습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
유노윤호는 '초심'을 강조했다. "초심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말문을 연 그는 "초심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이번에 전체적인 앨범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두고 준비를 했을 때 주변에 정말 많이 물어봤다. 주변 스태프분들과 전문가분들이 초심을 같이 느껴봤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이번 앨범이 퍼포먼스 앨범으로 가려질까 봐 두려움도 있었다"면서 "도전에 대한 첫 번째 열쇠라고 생각했다. 유노윤호 같지 않다는 분위기가 있을 거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 많았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동방신기의 리더인 그는 팀이 5인에서 2인으로 축소되는 위기 속에서도 최강창민과 함께 활동에 전념해 온 끈기와 성실함을 보였다. K팝 열풍의 선두에 선 동방신기는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돔 투어를 진행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유노윤호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활동해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박진영 선배님도 관리하면서 꾸준히 활동을 하시지 않냐. 멋지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원래 마이클 잭슨을 동경했다. 정확히 50세까지 하셨다. 물론 형태는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가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마음먹었던 게 할 수 있는 한 51세까지는 해보자는 거였다. 기라성 같은 많은 선배님들도 활발히 활동을 하셔서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유노윤호의 첫 번째 미니앨범 '트루 컬러스'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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