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방지' 부품생산으로 수혜
[ 고윤상 기자 ] 2차전지 배터리 셀의 폭발을 막아주는 안전장치 제조기업 신흥에스이씨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이슈가 불거진 이후 관심 종목으로 떠올랐다. 기존 납품처인 삼성SDI를 비롯해 다른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로부터도 발주가 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신흥에스이씨는 100원(0.24%) 떨어진 4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LG화학(-1.17%), 삼성SDI(-1.27%) 등 배터리 셀 제조 기업과 엘앤에프(-1.52%), 솔브레인(-1.44%) 등 소재 생산 기업 주가가 대부분 1% 이상 하락한 것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신흥에스이씨는 4월 이후 코스닥에서 19.08% 올랐다. 같은 기간 상당수 2차전지주가 미·중 무역분쟁과 ESS 화재 악재에 짓눌려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었다.
1979년 설립된 신흥에스이씨는 전기차용 배터리 안전장치인 캡 어셈블리 개발에 2009년 성공했다. 캡 어셈블리는 배터리 셀 안에서 압력이 상승할 때 가스를 외부로 배출해 폭발을 방지해주는 안전장치다.
ESS 화재를 방지하는 핵심 부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매출의 71.4%인 1538억원이 캡 어셈블리에서 나왔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폭발방지장치도 매출의 22.9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이 회사 매출의 90% 이상은 삼성SDI에서 나온다.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다. ESS 화재 리스크(위험)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어 신흥에스이씨의 생산량도 이달 들어 증가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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