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가공·수출 확대
공적자금 조기상환 노력
[ 성수영 기자 ]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사진)이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한 뒤 은행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어업인들에게 투자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수협은 2001년 외환위기 직후 신용부문 부실화로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는데, 이를 만기 전에 갚겠다는 것이다. 일부 상인들의 노량진 구(舊)시장 불법 점거에 대해선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취임 3개월을 맞은 12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구호로 내걸고 수협 회장에 당선됐다. 임 회장은 “2016년 사업구조 개편 뒤 수협중앙회·은행·조합 등의 연간 이익이 5000억원에 달해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4월에도 공적자금 1320억원을 상환해 잔액이 9034억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공적자금을 상환한 뒤 발생하는 이익은 어업인들에게 투자해 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임 회장은 “수산업이 발전하면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간다”며 “청년층 수산업 종사자가 늘어나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가공산업 육성과 수출에 역점을 두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쌀 때 쌓아놨다가 비쌀 때 파는 중간유통업자만 이익을 보는 시장 구조가 문제”라며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가공산업과 수출을 강화하는 등 안정적인 수급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시장과 무관한 외부단체가 목소리를 높이는 현재 상황은 일반 상식이나 사회 정의에 한참 벗어난다”며 “법과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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