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커티스 장 푸르덴셜생명 사장 "보험 본질 집중…고객 뼛속 깊이 이해하는 글로컬 기업 자리잡아"

입력 2019-06-13 16:49  

Cover Story - 푸르덴셜생명

30년간 한국 보험시장 혁신 선도
'질적 성장'으로 제2의 도약 이끌 것

개인별 여건에 맞춘 보장 상품
노후 위한 연금보험 대폭 강화



[ 임현우 기자 ] “보험회사가 창립 30년을 맞았다는 건 고객으로부터 얻은 신뢰를 역사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30년 동안 상품·영업·보장 세 가지 측면에서 혁신을 주도한 푸르덴셜생명의 노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죠.”


커티스 장 푸르덴셜생명 사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품과 사업 분야는 물론 조직의 업무방식 및 영업채널에서 다양한 변화를 준비 중”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 이상의 강력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989년 문을 연 푸르덴셜생명은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보험회사 푸르덴셜(1875년 설립)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한국법인이다. 장 사장은 “푸르덴셜은 1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있는 기업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젊은 기업”이라고 했다.

장 사장은 푸르덴셜생명의 목표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장기 상품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가 외형 키우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며 “보험의 본질에 충실하고, 가입자와 오랜 신뢰를 쌓는다는 원칙과 철학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건실한 생명보험사로 성장하게 해 준 고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국내 시장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국내 소비자를 뼛속 깊이 이해하는 글로컬(글로벌+로컬) 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토종 보험사가 많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비결이 있을까요.

“상품·영업·보장 측면에서 한국 보험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이라는 상품을 국내에 널리 알린 회사입니다. 영업 현장에서 성공적인 직장 경력을 가진 대졸 남성을 통해 보험업의 전문성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죠. ‘약속한 보장은 지급한다’는 원칙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2000년 보험 가입 이후 최단시간인 18시간 만에 10억원을 지급한 사례나 2006년 국내 생명보험 사상 최고 보험금인 23억5000만원을 지급한 사례 모두 푸르덴셜생명입니다.”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입니까.

“회사마다 각각의 장점과 방향이 있고 이를 충분히 존중합니다. 하지만 우린 ‘경쟁사와 어떻게 다르게 가느냐’가 아니라 ‘지금까지 지켜온 우리만의 원칙과 가치를 향후에도 어떻게 지킬 것이냐’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철학, 미션, 기본, 신뢰 등입니다. 푸르덴셜생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이런 것들을 강조합니다. 네 가지 핵심 가치(신뢰 중시, 고객 중심, 상호 존중, 윤리적 승리)가 라이프플래너를 비롯한 전 구성원에게 뿌리 깊게 박혀 있죠. 미국 본사 역시 140년 넘게 ‘가족사랑, 인간사랑’ 철학을 지키고 있습니다.”

▷국내외 보험산업 전망이 어둡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지만 금융, 특히 보험산업은 희망적이고 밝은 전망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에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도 보험을 비롯한 금융산업은 어렵다고 했죠. 하지만 보험업은 사회구성원이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을 필수 산업군입니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한 경영’입니다. 어떤 산업이든 철학을 지키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기업은 시장이 어려워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습니다.”

▷향후 30년의 발전을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푸르덴셜생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고객’입니다. 고객을 위해 혁신을 감행한다는 것이 푸르덴셜생명이 추구하는 변화의 핵심이죠. 고객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으로 말하는 회사가 돼야 합니다. 생명보험상품은 짧으면 20~30년, 길게는 평생을 함께하는 초장기 상품입니다.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에게 먼 미래까지 사업을 지속할 것이란 믿음을 줄 의무가 있습니다.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게 아니라 약속한 보험금을 잘 지급할 회사라는 신뢰가 가야 보험료를 내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보험의 본질에 더욱 충실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합니다. 보험의 미래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상품 경쟁에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입니까.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30년 동안 모든 고객에게 천편일률적인 상품을 제공할 수 없다고 보고, 각각의 구성요소를 고객 필요에 맞게 조합해 개인에게 맞는 보장을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변화하면서 고객의 수요가 훨씬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급격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망·질병 보장은 물론 은퇴 후 노후대비 등에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졌죠. 개인별 여건에 맞춘 보장상품과 노후를 위한 연금상품을 강화할 계획이고,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슈어테크(보험+기술)도 최근 보험업계의 화두입니다.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최초로 다양한 디지털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예상 수입과 각종 필요자금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재정 계획을 산출하는 프로그램인 ‘LiPS’, 스마트폰 기반의 고객관리 시스템인 ‘m큐렉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라이프플래너 조직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이노베이션 오피스(DIO)를 신설해 디지털 변화에 박차를 가하려고 합니다.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로 라이프플래너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독립법인대리점(GA)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은 2013년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GA 채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변액연금 분야에서 매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핵심 파트너로서 GA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뢰 관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 변액연금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굳히고, 법인 고객과 자산가 그룹에 맞춘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보험사마다 조직문화 혁신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올해 ‘베터, 볼더, 패스터(Better, Bolder, Faster)’라는 방식으로 조직 혁신에 힘쓰고 있습니다. 임원들을 ‘파트너’로 통일해 부르고 있고, 애자일(agile) 조직 도입도 검토 중입니다. 자율적으로 능동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계획입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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