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위축에도 인기 고공행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수입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올 들어 시장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는데 구매자 10명 중 7명이 법인이 아닌 개인 고객이다.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는 올 1~5월 수입차 시장에서 4385대 팔렸다. 전년 동기(3463대)보다 25.8% 뛰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2.9%에서 4.8%로 1.9%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 판매량은 지난 4월 이후 두 달째 최다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이 8만9928대로 23.0% 뒷걸음친 점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
장밋빛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2014년 이후 5년 연속 20%대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만 대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볼보가 소위 잘나가는 이유는 ‘개인 구매 고객’과 ‘3040세대’ 때문이다. 올해 팔린 4385대 중 70.4%인 3071대는 개인 구매 고객이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 등과 차이가 확연하다.
벤츠는 연초 이후 다섯달 동안 개인 구매 비중이 53.4%에 그쳤다. BMW와 렉서스는 각각 57.4%, 67.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볼보는 “개인 구매 고객이 많은 것은 브랜드를 보고 선택하는 실수요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구매자 10명 중 5명(49.7%)이 3040세대였다. 벤츠(31.5%)와 BMW(40.7%)를 크게 앞질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3040세대는 10만8850대의 신차를 사 가장 강력한 소비 세대로 성장했다.
적극적 신차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것도 주효했다.
볼보는 12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대형 SUV인 XC90 뿐 아니라 XC60(중형), XC40(소형) 등을 내놨다. XC40은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없어서 못 판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크로스컨트리와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S90 등도 판매 중이다.
이 밖에 일명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풀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등 패밀리 룩 디자인과 안전에 대한 철학, 반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도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볼보는 올 하반기 수입차 업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스포츠 세단 시장을 공략한다. 8년 만에 새롭게 바뀐 신형 S60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차는 미국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공장에서 생산된다.
회사 관계자는 “신형 S60과 XC60 등 60 시리즈를 앞세워 판매에 더욱 고삐를 조일 것”이라며 “특히 3040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판촉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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