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성지'가 된 호텔
[ 박종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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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명소가 되자” 아낌없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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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의 ‘레스케이프호텔’ 로비는 1층에 있지 않다. 고객을 처음 맞이하는 장소는 7층이다.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려한 크리스털 장식과 함께 분수 모양의 꽃이 고객을 맞이한다. 꽃이 안겨주는 로맨스, ‘플로맨스 인 파리(Flomance in Paris)’를 테마로 프랑스 파리 감성을 재현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7월, 올해 2월과 5월 시즌별로 꽃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레스케이프호텔을 해시태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현재 15만여 개를 넘는다. 화장실 손잡이 등 작은 부분에서도 레스케이프호텔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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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동행하며 사진 찍어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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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는 로비 중앙에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인 ‘노란 호박’이 서 있다. 이 호텔을 방문하면 누구나 처음 마주하는 조형물이다.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는 웅장한 크기에 시선이 쏠린다. 호텔의 상징으로 수많은 투숙객의 인증샷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다. 호텔 전체에는 파라다이스시티 그룹이 수집한 미술품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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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군에 있는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앞 해변에 영국 2층 버스 ‘루트 마스터’와 ‘LOVE 빅체어’를 설치했다. 루트 마스터는 런던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조형물 주위에 황금빛 조명을 쏴 화려한 느낌을 준다. 여름철엔 오후 8시 점등이 시작된다. 익숙한 바다 배경만으로는 차별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해변과 잘 어울리는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의 야외수영장 ‘오아시스’는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메인 풀에서 남산과 N서울타워를 모두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 야외수영장은 남산이 보이는 천혜의 조경 환경과 돌, 나무 등 자연소재를 사용해 마치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바나에 마련된 개인 풀은 한 면이 투명 유리로 돼 있어 카바나 밖에서 사진을 찍으면 물놀이하는 전신을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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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라호텔은 더 좋은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직원이 고객과 동행해 사진을 찍어주는 ‘숨비 포토’ 프로그램을 올해 3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호텔의 레저 전문가 서비스 직원이 호텔 내부의 인기있는 곳에서 사진을 촬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제주 경관이 잘 보존된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 객실의 70%를 오션뷰로 구성했다. 특히 호텔 22호 라인 옆 공용공간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포토존으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호텔 로비의 실내 곶자왈 공간과 큰 코쿤 형태로 꾸며진 밀리우의 개별 룸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포토 스팟으로 인기있는 공간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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