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지난 9~16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 때 ‘기술외교’를 적극 펼쳤다. 1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에릭슨 시스타연구소에서 열린 5G 시연 행사엔 문 대통령과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 등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SK텔레콤은 한국과 스웨덴이 통신 분야에서 협력한 역사를 소개하는 자체 영상을 제작해 상영했다. 옛 영상의 화질 개선엔 자체 개발한 ‘5GX 슈퍼노바’ 기술을 적용했다.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인공지능(AI)이 수백만 장의 사진을 학습한 데이터를 활용해 저화질 사진이나 영상을 고화질로 개선하는 기술이다.
KT는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서울과 스톡홀름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광화문 광장 상공을 비행하는 5G 스카이십을 원격조종했다. 스톡홀름 행사장에서 5G 스카이십으로 촬영한 고해상도의 서울 야경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 5G 기반의 고품질 영상통화 ‘나를’ 서비스를 활용한 실시간 영상통화를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 ‘U+프로야구’를 소개했다. 프로야구 경기장 구석구석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확대해 보는 ‘경기장 줌인’, 카메라 60대로 촬영한 타석 등 홈플레이트의 영상을 마음대로 돌려보는 ‘홈 밀착영상’ 기능 등을 선보였다.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를 활용해 서비스를 시연했다.
문 대통령과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V50로 한국 프로야구 영상뿐만 아니라 아이돌의 증강현실(AR) 영상,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공연 영상 등 콘텐츠를 체험했다. 탈부착할 수 있는 ‘듀얼스크린’을 통해 특정 스포츠 선수의 화면을 360도로 감상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12일 핀란드의 노키아, 13일 에릭슨과 5G 고도화 및 6세대(6G) 이동통신 공동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5G 초저지연 통신, AI 기반 망 고도화 등을 연구하고 상용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KT도 에릭슨·노키아와 5G 커버리지 확대, 기술 개발 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