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등도 함께
과감한 인프라 투자 나서야"
[ 장창민 기자 ] “미래의 성공적 에너지체계 전환 과정에서 수소경제는 가장 확실한 솔루션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던진 말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5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세계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 자격으로 공식 연설을 했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현대차와 도요타 등 60곳의 세계 완성차·부품 업체와 에너지 기업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이다. 국제사회에 대체에너지로 수소연료 사용을 요청하고, 수소전기차 등 수소연료 상용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G20는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수소에너지 역할과 가능성을 살펴보고, 산업계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정 수석부회장 등 수소위원회 회장단을 초청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설을 통해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적극적 행동을 촉구했다. 수소경제 사회를 조기에 구축하려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이 동참해 과감한 인프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와 수송을 넘어 모든 분야 리더들이 수소경제 사회를 구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수소경제 기반 사회는 초기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며 “초기 비용이 커 보일 수 있지만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압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위원회는 2050년 수소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만들어 내고, 30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의 협력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IEA가 최근 수소에너지 관련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며 “IEA와 수소위원회 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수소 기술의 장점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은 “수소위원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수소 시장 확대를 위해 20개 이상, 수십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장 주변에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전시했다. 넥쏘를 일본에서 전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 다섯 대가 일본 내 임시 운행허가를 받고 별도 특별 충전허가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일본에서 직접 넥쏘를 타고 다니며 상당수 일정을 소화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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